관광객의 마음으로 모든 게 새롭고 신선했던 저는 명동에 가면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증샷 찍어 올리는 20센티인가 30센티 길이의 아이스크림 말입니다.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명동 거리를 빙글빙글 돌았지만 열려 있는 가게를 한 군데도 찾지 못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나 설빙에 갈 수도 있지만 그런 곳은 명동이 아니더라도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길에서 버티고 서있다가 결국 실내로 들어가고 싶어 졌습니다. 검색해서 찾아낸 카페가 마침 가까이에 있습니다. 카카오그린입니다. 초코빙수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바로 트리플 초콜렛 빙수를 주문했습니다.
트리플 초콜렛 빙수 레귤러와 라지 사이즈가 있었는데 가격은 기억 안 나지만 당연히 라지가 레귤러 보다 비쌌습니다. 둘만 먹는 거니까 하고 레귤러로 시켰더니 사이즈가 아담했습니다. 정말 배가 고팠다면 혼자서 후루룩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식사 후에 디저트를 먹는 지성인들이므로 아쉬운 티를 내지 않고 작은 스푼으로 조금씩 퍼먹었습니다.
트리플 초콜렛 빙수입니다. 연한 초콜릿 맛 나는 간 얼음 위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습니다. 갈색 브라우니와 생초콜릿도 있습니다. 하얀색 돌멩이처럼 생긴 것들은 한 번 먹고 견과류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호두였네요. 처음에는 아이스크림만 먹다가 얼음이 녹으면서 빙수를 섞어먹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달지 않았고 브라우니와 초콜렛이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콜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최근 점점 좋아하게 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지만 대화하고 카페에서 쉬면서 먹을만했습니다.
빙수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건 카페 분위기였습니다. 공간이 좁지 않아서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느긋한 대화 속에 디저트를 먹으면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카카오그린 트리플 초콜렛 빙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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