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MBTI글을 빙자한 주관적인 글을 적고 싶어졌다. 제목은 'INTJ(인 내가) 좋아하는 사람/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는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INTJ라는 MBTI와 전혀 상관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이러한 키워드가 궁금한 누군가에게(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대학생 때 정식으로 받은 검사에서 INTJ-A가 나왔고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INTJ-A이다. 마지막 검사는 한 달 전 온라인으로 했다.
<INTJ인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여기서 말하는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호감을 전제로 한다. 매우 드물지만 친해지고 싶은 느낌, 같이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 느낌, 나에게 보장된 즐거움 같은 것을 포기하고 어울릴 수 있는 상대 등을 호감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적인 호감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 사실 '이런 사람이면 100퍼센트 좋다'는건 없다.
◾ 이정도면 견딜 수 있다, 어울리는 것을 시도할 수 있겠다는 결심을 서게 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 그 다음 단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공통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익숙해지고 주로 호감이 생기는 것 같다.
◾ 외향적이고, 사교성이 높은 사람과 다니는 것은 비교적 좋아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본인과 같은 레벨의 사교력이나 활동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옆에서 같이 다니는 것은 좋다.
◾ 사람을 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노련한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낀다.(제가 안 그러거든요...)
◾ 나에게 없는 성격적인 특성(예:살가움, 다정함, 세심함 등)을 가지고 있으면 다시 보게 된다.
◾ 일상을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잘 꾸려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동기부여된다.
◾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존경스럽고 닮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 적당히 과시적인 건 괜찮은데 자존감과 자신감도 함께 있는 사람이 좋다.
◾ 정보를 매우 축약적으로 전달했는데 한 번에 빠르게 이해해 주면 좋다. 짜릿함을 느낀다.
◾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호감이다. 불평하지 않고 해내는 사람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빈말이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좋게 하려고 하면 멋짐이 2배가 된다.
<INTJ인 내가 싫어하는 사람>
◾ 사람에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로 '이런 특징이 있으면 거른다'같은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는다.
◾ 하지만 타인이 적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면 그때부터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 '서운하다', '삐졌다', '우울하다'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 자기계발을 매우 열심히 하고, 많은 성취를 하고, 학구적이고 뭔가에 재능이 있어 보이고 예술적이고... 예전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동경하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무턱대고 좋아하지 않는다. 은연중에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일상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로 뭔가에 집착하거나, 자기 포장이 심하고 말을 장황하게 하는 경우 등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굳이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데 맥락 상 뜻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 웃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참는다.
◾ 컨셉이 일관되지 않는 경우: 예를 들어 돈이 많다거나 잘하는 게 있어서, 어떤 부분은 계속 자랑하고 싶어 하고 자부심이 넘치는데 어떤 부분은(외모, 학력 등) 자존감이 낮고 의기소침, 피해의식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경우 흥미가 완전히 사라진다.
◾ '예쁜말 듣고 싶다', '예쁘게 말해라', '예쁜 말 쓰자' 같은 표현을 쓰면 싫다. 예쁜 말이라는 단어 자체가 구토감을 동반한다.
◾ 공손하게 말하기, 예의 바르게 말하기, 서로를 존중하며 표현하기 이런 거면 모를까 근본 없는 '예쁜 말 감성'에 집착하는 사람은 힘들다. 내가 유독 싫어해서 과민반응 하는 것도 있다.
◾ 매사에 비관적이고 시니컬한 사람과는 오래 어울리기 힘들다. 전혀 똑똑해 보이거나 멋져 보이지 않는다. 결국에는 잘 될 거라는 낙관주의를 가진 사람이 더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계산을 못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아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선 생각나는 만큼만 적어봤다. 더 생각나는 부분이 있으면 추가하고 너무 흑역사 같으면 나중에 지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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